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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이사왔다 리뷰 | 112분 12세 코미디, 볼까 말까

새벽마다 다른 모습이 되는 선지와 보호자 아르바이트를 맡은 길구의 소동극입니다. 임윤아와 안보현의 코미디, 악마 설정과 따뜻한 관계가 어우러지는 방식을 살펴봅니다.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어떤 이야기인가요?
  • •112분 동안 어떤 분위기로 흘러가나요?
  • •12세 등급인데 무서운 영화인가요?

악마가 이사왔다는 퇴사 후 집에만 있던 청년 백수 길구가 아랫집에 이사 온 선지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그녀가 새벽만 되면 악마가 깨어나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는 비밀을 알게 되고 새벽 보호자 아르바이트까지 맡게 되는 112분짜리 코미디입니다. 2025년 8월 13일에 개봉했고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입니다. 제목만 보면 공포 영화 같지만 실제로는 순한 청년이 황당한 부탁을 받아 주는 소동극이어서, 웃음과 따뜻함을 기대하는 분에게 맞고 오싹한 공포를 원하는 분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연출은 이상근 감독이 맡았고, 임윤아·안보현·성동일·주현영이 출연합니다.


악마가 이사왔다 포스터, 빨간 배경에 임윤아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 크게 보기
ⓒ CJ ENM

어떤 이야기인가요?

길구는 아랫집에 이사 온 선지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새벽, 엘리베이터에서 기괴한 모습의 선지와 마주치면서 청순한 선지와 오싹한 선지 사이에서 혼란에 빠집니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선지 주변을 맴돌던 길구는 결국 그녀의 아버지 장수에게서 가족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선지는 낮에는 유순하고 평범하지만, 새벽이 되면 몸속의 악마가 깨어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장수는 길구에게 새벽 시간에만 선지의 보호자가 되어 달라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고, 길구가 그 부탁을 받아들이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112분 동안 어떤 분위기로 흘러가나요?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붙어 있지만, 단서를 하나씩 모아 범인을 찾는 영화는 아닙니다. 길구가 새벽마다 달라지는 선지를 어떻게 받아 주는지, 그 과정에서 두 사람과 장수 사이에 어떤 정이 쌓이는지를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가족애와 로맨스, 코미디가 함께 섞여 있어서 웃다가도 뭉클한 장면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촘촘한 반전을 기대하고 보면 112분이 허전하게 느껴질 수 있고, 착한 사람이 이상한 밤을 묵묵히 버텨 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저녁 한 편으로 알맞습니다.


보름달 아래 임윤아가 웃으며 안보현의 어깨를 잡은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 크게 보기
ⓒ CJ ENM

12세 등급인데 무서운 영화인가요?

무서운 영화는 아닙니다. 악마에 씌는 설정이 있지만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이고, 빨간 배경에 네 배우의 밝은 얼굴을 내세운 포스터처럼 영화의 분위기도 공포보다는 한바탕 소동을 그리는 쪽입니다.


다만 새벽의 선지가 물건을 던지고 기괴하게 행동하는 장면이 있어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는 낯설고 무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중학생 이상 자녀와 함께 보거나 어른끼리 가볍게 웃고 싶을 때 고르시면 좋습니다.


관객 반응은 어땠나요?

극장 관객은 436,088명이었고, 직접 본 관객들의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6.5로 높지 않았습니다. 임윤아와 안보현, 성동일이 함께한 코미디치고는 관객 평가가 엇갈린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짜릿한 공포나 기발한 반전을 기대한 관객일수록 아쉬움을 느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순하고 따뜻한 소동극으로 생각하고 보면 기대와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아파트 불빛 앞에서 임윤아가 안보현의 어깨에 기댄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 크게 보기
ⓒ CJ ENM

배우들은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임윤아는 낮에는 조용하고 수수한 선지와, 새벽이면 짙은 화장에 웃음소리까지 달라지는 악마 선지를 혼자 오가며 연기합니다. 안보현이 연기한 길구는 회사를 버티지 못하고 나왔지만 남을 탓하지 않는 순한 청년으로, 황당한 부탁도 진심으로 받아 주는 인물입니다.


성동일은 딸을 혼자 돌보느라 지쳤으면서도 속은 따뜻한 아버지 장수를, 주현영은 아라를 맡았습니다. 영화의 웃음은 대부분 선지의 낮과 밤이 바뀔 때마다 어쩔 줄 모르면서도 끝내 곁을 지키는 길구의 반응에서 나옵니다.


이상근 감독이 엑시트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재난 탈출극이 아니라 이웃의 부탁에서 시작하는 작은 소동극이니, 전작처럼 큰 스케일을 기대하기보다는 인물들 사이의 온기를 보러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밤 공원 길에서 안보현이 임윤아에게 물병을 건네는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 크게 보기
ⓒ CJ ENM

길구는 선지의 비밀을 알고 어떻게 행동하나요?

선지의 아버지는 새벽마다 달라지는 딸을 돌봐 줄 사람으로 길구에게 부탁합니다. 선지에게 반했던 길구는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맡고, 그녀와 가족의 사정을 가까이 알게 됩니다.


주요한 재미는 악마의 정체를 추리하는 일보다 길구가 황당한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있습니다. 낮과 새벽의 차이를 연기하는 임윤아와 그 곁에서 당황하는 안보현의 호흡을 보는 코미디입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다정한 사람이 이웃의 황당한 사정을 묵묵히 받아 주는 이야기에서 위로를 얻는 분에게 권할 만한 코미디입니다. 임윤아가 낮과 새벽의 두 얼굴을 오가고 안보현이 그 곁을 우직하게 지키는 모습이 영화의 온기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제목처럼 오싹한 공포나 머리를 쓰게 하는 미스터리를 원하신다면 다른 영화를 고르시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