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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얼굴 리뷰 | 증언으로 돌아보는 가족의 과거와 외모의 편견

어머니의 죽음을 추적하는 아들이 주변 사람들의 기억을 듣습니다. 연상호의 얼굴에서 박정민의 1인 2역과 권해효의 연기, 대화 중심 미스터리가 만드는 긴장을 살펴봅니다.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102분, 하루 저녁에 보기 좋은 영화일까?
  • •15세이상관람가, 아이와 함께 봐도 될까?
  • •박정민의 1인 2역은 어떤 볼거리일까?
앞을 보지 못하는 인장 장인을 따라가던 다큐멘터리 카메라가, 오래전 집을 나갔다고만 알려진 어머니의 사연과 마주합니다. 연상호 감독의 미스터리 영화 얼굴은 2025년 9월 11일 한국에서 개봉했고, 러닝타임은 102분, 등급은 15세이상관람가입니다. 박정민이 젊은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을 1인 2역으로 연기하고, 나이 든 임영규는 권해효, 정영희는 신현빈,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김수진은 한지현이 맡았습니다. 아들이 아기였을 때 집을 나갔다고만 알고 있던 어머니의 사연은 한 공사 현장에서 다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평단의 평가는 반으로 갈렸습니다. 추격전과 큰 스케일을 기대한다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화와 과거를 통해 한 사람을 다시 들여다보는 영화를 찾는다면 잘 맞습니다.
2025년 영화 얼굴 공식 포스터, 연상호 감독,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한지현🔍 크게 보기
ⓒ 플러스엠

102분, 하루 저녁에 보기 좋은 영화일까?

102분 동안 현재의 취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교차합니다. 인터뷰에서 들은 내용이 회상 장면을 다르게 보게 하므로 대사에 집중하면 좋습니다. 박정민이 아들과 젊은 아버지를 함께 맡은 점도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게 합니다.


15세이상관람가, 아이와 함께 봐도 될까?

국내 등급은 15세이상관람가입니다. 잔혹한 액션보다 한 사람을 외모로 모욕하고 배제했던 기억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정영희를 알지 못하는 아들은 주변 사람의 증언을 통해 과거를 알아갑니다. 폭력 장면의 강도만으로 가벼운 작품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영화 얼굴 스틸컷, 연상호 감독의 2025년 미스터리🔍 크게 보기
ⓒ 플러스엠

박정민의 1인 2역은 어떤 볼거리일까?

출연진만 봐도 이 영화의 중심은 1인 2역입니다. 박정민이 젊은 영규와 임동환을 함께 연기하고, 지금의 임영규는 권해효가 이어받습니다. 한 인물을 나이에 따라 두 배우가 나눠 맡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가 얼굴로 구분됩니다. 신현빈이 연기한 정영희는 아들이 직접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 속 인물이고, 한지현이 연기한 김수진은 그 과거를 카메라로 끌어내는 현재의 취재자입니다. 연상호 감독의 2018년 동명 그래픽노블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박정민은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각본상, 신현빈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수상이 재미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보러 갈 이유는 충분합니다.


제작 규모도 이런 선택과 맞물려 있습니다. 제작비는 2억 원이었고, 2024년 7월 말부터 약 3주 동안 스무 명 안팎의 스태프와 함께 촬영했습니다. 로케이션 대신 서둘러 지은 세트를 썼고, 박정민은 출연료 없이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화면이 보여 주는 것은 재난 스펙터클이 아니라 세트 안의 대화입니다. 연상호 감독을 부산행이나 지옥 같은 큰 장르물로만 기억한다면 이 102분이 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기대를 내려놓고, 장인으로 불리던 시각장애인이 아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보러 간다면 저예산은 핑계가 아니라 하나의 형식이 됩니다. 권해효와 신현빈은 연상호 감독과 이전에 함께 작업한 배우들이라, 짧은 촬영 기간에도 인물 사이의 관계가 헐겁게 보이지 않습니다.


평단의 평가는 왜 반으로 갈렸을까?

로튼토마토 평론가 지수는 30편의 리뷰를 바탕으로 53%이고, 평균 점수는 5.6입니다. 메타크리틱 점수는 5편의 리뷰를 바탕으로 100점 만점에 50점입니다. 어느 쪽도 한쪽으로 쏠린 찬사는 아닙니다. 스크린데일리의 팀 그리어슨은 토론토 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살인 미스터리와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을 겹친 절제된 스릴러로 평가하며, 스펙터클에서 인물로 무게를 옮긴 점을 짚었습니다. 반면 슬랜트의 스티븐 스카이프는 관객을 오래 끌고 가면서도 무언가를 밝혀 주기보다 답답하게 만든다고 혹평했습니다. 로저이버트의 브라이언 탤러리코 역시 침울하고 구조가 늘어져 숙제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호평이 나왔습니다. 스포티비뉴스의 강효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이 유지되고, 저예산임에도 완성도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자의 대화와 박정민, 권해효의 연기를 이 영화의 힘으로 꼽았습니다. 같은 영화를 두고 영어권 평론가 두 명은 늘어지는 전개를 지적했고, 국내 평론가는 연기와 밀도에 주목했습니다. 결국 평단의 점수는 실패의 낙인이라기보다, 이 영화의 느린 속도를 견딜 수 있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는 예고에 가깝습니다. 평론가 지수가 80%를 넘는 영화만 고르는 분이라면 넘기셔도 좋고, 평가가 갈린 이유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이라면 102분을 투자할 만합니다.


영화 얼굴 본편 스틸컷 2, 2025년 한국 미스터리🔍 크게 보기
ⓒ 플러스엠

흥행 성적은 어땠을까?

얼굴은 2025년 9월 11일 940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날 35,020명을 모았고, 누적 관객은 1,067,555명입니다. 세계 첫 상영은 그보다 이틀 앞선 9월 9일 토론토 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이루어졌고, 배급은 플러스엠이 맡았습니다. 2억 원의 제작비로 이만한 관객을 모았다는 것은 소리 없이 사라진 작품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관객 수가 내 저녁의 만족을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 평단의 평가가 갈린 채 관객이 많이 든 영화는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취향은 갈린 경우에 가깝습니다.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말만 듣고 추격 영화를 기대한다면 그 기대가 먼저 깨질 수 있습니다.


어떤 관객에게 맞는 영화일까?

박정민과 권해효의 연기, 사람들의 증언으로 과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에게 권합니다. 연상호 감독의 좀비나 재난 영화와 달리 작은 공간의 대화에 비중을 둡니다. 빠른 추격과 응징을 원한다면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영화 얼굴 본편 스틸컷 3, 박정민 출연 미스터리🔍 크게 보기
ⓒ 플러스엠

얼굴은 102분 길이의 15세이상관람가 미스터리입니다. 평단의 평가는 반반으로 갈렸지만, 박정민은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대화와 과거를 따라가는 영화를 하루 저녁에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골라 보셔도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거나 화끈한 추격전을 원한다면 다른 영화를 고르시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