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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부 볼까 말까 | 1부 없이 122분 12세 관람 기준

2024년 1월 10일 개봉한 외계+인 2부를 1부 없이 볼지 정하는 기준. 122분, 12세이상관람가, 관객 1,417,030명, 최동훈 연출.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1부를 안 보고 2부만 봐도 이해할 수 있나요?
  • •12세 관람가인데 아이와 함께 봐도 괜찮을까요?
  • •흥행 성적을 보고 골라도 될까요?

외계+인 2부를 극장에서 볼지는 2022년에 나온 1부를 봤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2부는 1부가 열어 둔 시간의 문과 신검 이야기를 이어받아 마무리하는 속편이라, 앞 이야기를 아는 관객일수록 얻어 가는 것이 많습니다. 최동훈 감독이 각본까지 맡았고, 류준열이 무륵, 김태리가 이안, 김우빈이 가드와 썬더, 이하늬가 민개인을 연기합니다. 2024년 1월 10일에 개봉했고 러닝타임은 122분,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입니다. 이야기는 고려 시대와 2022년의 현재를 번갈아 오가는데, 포스터부터 검을 든 인물과 권총을 든 인물을 한 장에 세워 그 구성을 예고합니다. 두 시대를 함께 따라갈 마음이 있는지가 이 영화를 고르는 관건입니다.


외계+인 2부 포스터, 김태리는 권총과 전자 시계, 류준열은 검과 옛 옷을 들고 한 장에 나뉜다🔍 크게 보기
ⓒ CJ ENM

1부를 안 보고 2부만 봐도 이해할 수 있나요?

1부를 보지 않았다면 초반에는 사건보다 인물 이름을 따라잡느라 바쁠 가능성이 큽니다. 2부의 출발점부터 얽힌 사정이 많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갇힌 이안은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신검을 손에 넣으려 하고, 인간의 몸에 갇힌 외계인 죄수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썬더를 찾아 미래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사이 무륵은 자기 몸속에 낯선 존재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흔들리고, 삼각산의 흑설과 청운은 그 외계인이 무륵 안에 있다고 의심합니다. 신검을 노리는 능파와 자장까지 뒤를 쫓으니, 출발 설정만 짚어도 주요 인물이 여섯 명을 넘습니다.


반대로 1부를 본 관객에게는 이 많은 이름이 부담이 아니라 반가운 재회가 됩니다. 무륵과 이안, 썬더가 왜 한 화면에 모였는지 이미 알고 있으니, 2부가 새로 벌이는 추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습니다. 두 편에 걸친 이야기를 122분 안에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영화는 세계관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1부의 기억이 없으면 설명이 재미보다 먼저 오고, 기억이 있으면 쉴 틈 없이 달리는 속편으로 느껴집니다. 아직 1부를 보지 않았다면 먼저 챙겨 보고 가시기를 권합니다.


12세 관람가인데 아이와 함께 봐도 괜찮을까요?

외계 생명체의 공격과 폭발, 검을 이용한 추격이 나옵니다. 국내 등급이 12세이상관람가라고 해서 밝고 순한 판타지만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와 고를 때는 위협적인 외형과 전투 장면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도 살펴보면 좋습니다.


외계+인 2부 스틸, 차 안에서 옛 옷을 입은 사람과 선글라스를 쓴 사람이 나란히 앉는다🔍 크게 보기
ⓒ CJ ENM

아이와 함께 간다면 등급과 함께 122분을 한자리에서 버틸 수 있는지도 따져 보셔야 합니다. 중간 휴식 없이 이어지는 영화라서, 지루하거나 무서운 장면이 와도 잠깐 나갔다 들어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간 여행과 검술, 외계인 죄수 같은 소재를 좋아하는 중학생 이상이라면 등급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아와 함께 볼 가족 영화를 찾는다면 기대와 화면이 어긋납니다. 차 안에 옛 옷을 입은 인물과 선글라스를 쓴 인물이 나란히 앉은 스틸에서 보이듯 두 시대가 쉴 새 없이 섞이기 때문에, 어린 관객은 흐름을 놓치기 쉽습니다.


흥행 성적을 보고 골라도 될까요?

흥행 성적만 보고 고르기는 어려운 영화입니다. 2부의 누적 관객은 1,417,030명이고, 제작비로는 370억 원이 알려져 있습니다. 작은 실험작이 아니라 큰 규모로 공들여 만든 속편이라는 점은 예산에서도 드러나지만, 예산이 크다고 해서 재미까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극장에 갈지 정할 때는 흥행 순위보다 1부를 얼마나 기억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1부에서 시간의 문과 신검을 둘러싼 이야기를 재미있게 봤다면, 2부는 그 이야기의 끝을 확인하러 가는 영화가 됩니다. 반면 1부를 건너뛴 채 큰 화면의 볼거리만 기대하고 간다면, 인물 관계를 따라가느라 정작 볼거리를 즐길 여유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영화를 볼 이유는 1부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마무리가 궁금한지에 달려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이야기 중 하나만 따라가도 되나요?

둘 중 하나만 따라가면 영화의 절반을 놓치게 됩니다. 과거에서는 무륵과 이안, 흑설과 청운, 능파와 자장이 신검과 무륵 몸속의 존재를 두고 움직이고, 현재에서는 민개인이 하바 폭발과 외계인 목격의 흔적을 쫓습니다. 포스터도 이 두 갈래를 한 장에 담아, 김태리 쪽에는 권총과 전자 시계를, 류준열 쪽에는 검과 옛 옷을 배치했습니다. 무륵의 이야기만 기대하면 민개인의 조사가 곁가지처럼 느껴지고, 현대 추적극만 기대하면 고려의 검객들이 갑자기 끼어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두 시간대가 모두 이야기의 중심이라는 점을 알고 들어가야 짜임새가 눈에 들어옵니다.


외계+인 2부 스틸, 눈을 가리고 삿갓을 쓴 검객이 마을 사람들 앞에 서 있다🔍 크게 보기
ⓒ CJ ENM

출연진이 이렇게 넓은 것도 두 시대를 함께 굴리기 위해서입니다. 소지섭이 문도석, 염정아가 흑설, 조우진이 청운, 김의성이 자장, 진선규가 능파를 맡았습니다. 김우빈은 가드와 썬더를 함께 연기하지만, 썬더의 목소리는 김대명이 따로 맡았습니다. 눈을 가리고 삿갓을 쓴 검객이 마을 사람들 앞에 선 스틸처럼, 두 주인공의 감정선 바깥에서도 또 다른 추격이 계속 이어집니다. 여러 인물이 동시에 움직이는 이야기를 즐긴다면 122분이 금세 지나가겠지만, 한두 사람에게 집중하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후반부 전개는 얼마나 긴박한가요?

후반부는 시간제한이 걸린 채 빠르게 달립니다. 모든 하바가 터지기까지 48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안이 시간의 문을 열고 미래로 돌아가 큰 폭발을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은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장면마다 다음 행동을 재촉하는 긴장감이 붙습니다. 다만 그 시계를 누가 멈추는지, 시간의 문이 어떻게 닫히는지는 극장에서 직접 확인할 몫으로 남겨 두는 편이 좋습니다.


외계+인 2부 스틸, 순찰차 창 너머로 이마에 상처가 있는 인물이 옛 차림으로 앉아 있다🔍 크게 보기
ⓒ CJ ENM

이렇게 시간에 쫓기는 전개를 좋아한다면 122분 안에서 충분한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반면 인물의 감정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분에게는 같은 48분이 숨 돌릴 틈을 빼앗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순찰차 창 너머로 옛 차림의 인물이 앉아 있는 스틸처럼, 후반으로 갈수록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사람이 한 장면 안에서 겹쳐집니다. 두 시대가 한 화면에서 만나기를 기다려 온 1부 관객이라면 후반부를 특히 기대해 볼 만합니다.


최동훈 감독의 전작을 좋아했다면 이번에도 맞을까요?

전우치나 도둑들, 암살처럼 여러 인물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를 즐겼다면 이번에도 익숙한 재미를 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동훈은 이번에도 감독과 각본을 함께 맡아, 한 사람의 독백 대신 많은 인물이 얽히는 방식으로 122분을 꾸렸습니다. 반대로 그 전작들이 산만하게 느껴졌다면, 속편이라고 해서 인상이 달라질 이유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배급은 CJ ENM, 제작은 케이퍼필름이 맡았습니다. 무륵을 연기한 류준열은 같은 해 2024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배우 부문에서 베스트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렸으니, 1부에서 그의 무륵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이야기를 매듭짓는 모습까지 보고 싶어질 만합니다. 결국 판단은 다시 1부로 돌아옵니다. 1부를 보고 시간의 문과 신검의 행방이 궁금했다면 바로 예매해도 좋고, 아직 1부를 보지 않았다면 앞 편부터 보고 오셔야 2부를 훨씬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외계+인 2부는 1부를 재미있게 본 관객에게 가장 잘 맞습니다. 시간의 문과 신검, 무륵 몸속의 존재가 어떻게 정리되는지 궁금했던 분이라면 두 시대가 맞물려 가는 122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반면 1부를 보지 않았거나 한두 인물에게 집중하는 차분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은 많은 이름과 빠른 전개에 지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함께 볼 가벼운 가족 영화를 찾는 분에게도 폭발과 추격이 이어지는 화면은 맞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