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이라는 이름 앞에는 늘 “오징어 게임 강새벽”이 따라붙습니다. 2021년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글로벌 스타가 된 뒤, 정호연은 패션과 광고, 해외 활동을 이어 가면서 스크린 복귀작을 신중하게 골라 왔습니다. 그렇게 고른 작품이 나홍진 감독의 호프(2026)입니다.
오징어 게임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 맡은 극장 영화 주연작이고, 배역은 Sung-ae(성애)입니다. 그래서 오징어 게임의 강새벽과 얼마나 다른 얼굴을 보여 줄지가 호프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정호연은 1994년 6월 23일생의 한국 배우이자 모델입니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패션모델로 먼저 이름을 알렸고,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나 유 퀴즈 온 더 블럭 같은 토크쇼에도 출연했습니다. 그래도 배우로서 그를 대표하는 작품은 단연 오징어 게임(2021)입니다.
영화 쪽에서는 호프(2026)가 처음으로 주연급을 맡은 작품입니다. 앞서 The Governesses, Cool With You 같은 영화에 참여했지만 널리 알려진 작품은 아니어서, 호프를 사실상 극장 영화 주연 데뷔작으로 보셔도 됩니다.
오징어 게임(2021)에서 정호연이 맡은 강새벽(Player 067)은 탈북자 출신 인물입니다. 냉정하고 살아남는 데만 집중하던 인물이 조금씩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는 과정이 전 세계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역대 최고 시청 기록을 세우면서 정호연은 하룻밤 사이에 글로벌 스타가 됐습니다. 루이비통의 글로벌 앰배서더가 되었고, 미국 시상식을 비롯한 여러 국제 무대에도 서기 시작했습니다. 강새벽이라는 인물 하나가 그에게 세계 무대의 문을 열어 준 것입니다.
호프에서 정호연이 맡은 배역은 Sung-ae(성애)입니다. 아직 개봉 전이라 성애가 어떤 인물인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곡성에서 황정민이 무당 일광으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 줬듯, 나홍진 감독의 영화에서는 배우의 익숙한 이미지가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강새벽이 극한의 생존 본능을 지닌 인물이었다면, 호프의 성애는 SF 미스터리 세계 안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가능성이 큽니다. 성애라는 평범한 한국 이름의 인물이 외계적인 분위기의 이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같은 해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것도 정호연에게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도 있지만, 극장 영화로 나홍진 감독의 세계에 합류한 호프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분명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강새벽에서 성애까지, 정호연이 극장 영화 주연 복귀작으로 나홍진 감독의 호프를 골랐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커집니다. 오징어 게임이 그를 세계에 알렸다면, 호프는 배우 정호연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 줄 기회입니다. 그 답은 7월 15일 극장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