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5일,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극장으로 돌아옵니다. 영화 호프는 곡성(2016) 이후 꼬박 10년 만에 완성된 신작으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4년 만에 한국 영화를 경쟁부문에 다시 올려놓았습니다. 제목은 Hope, 곧 “희망”이지만 내용은 그와 정반대인 극한의 공포를 담은 SF 스릴러입니다.
황정민·조인성·정호연에 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까지 합류한 국제적인 출연진, 160분의 긴 러닝타임, 15세 관람가로 개봉합니다. 고립된 항구 마을 호포항에 “의문의 존재”가 공격해 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기대와 궁금증이 함께 큰 영화인 만큼, 극장에 가기 전에 영어 제목의 뜻과 개봉일, 관람 등급, 상영 시간부터 짚어 두면 좋습니다.
제목 Hope는 영어로 “희망”이라는 뜻입니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을 떠올리면 역설적인 제목입니다. 추격자의 절박함, 황해의 폭력, 곡성의 공포까지, 그의 영화에서 “희망”은 늘 가장 먼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문 제목도 한국어 제목을 그대로 옮긴 Hope입니다. 그래서 이 제목은 고립된 마을 주민들이 의문의 존재 앞에서 희망을 붙잡고 싸우는 이야기로도, 그 희망이 얼마나 잔인하게 부서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이야기로도 읽힙니다.
제목만큼 눈길을 끄는 것은 배역 이름입니다. 한국 영화인데도 J‘aur, Ma‘veyyo처럼 외계어 같은 배역 이름이 있어서, 이 영화가 SF라는 사실을 미리 짐작하게 합니다.
160분은 나홍진 감독의 작품 가운데 가장 긴 편에 속합니다. 156분이었던 곡성보다도 4분 더 깁니다. 긴 호흡으로 세계를 쌓아 올리는 나홍진 감독의 연출 방식이 SF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상영 전에 컨디션을 잘 챙겨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호프는 2026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진출했습니다. 한국 영화로는 헤어질 결심(박찬욱, 2022) 이후 4년 만입니다. 더구나 올해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2016년 곡성으로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적이 있지만, 경쟁부문에 오른 것은 호프가 처음입니다. 그렇게 처음 오른 경쟁부문에서 호프는 5월 17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세계 첫 공개를 치렀고, 그 뒤 스크린 인터내셔널 평론가 그리드에서 주목받는 자리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