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2026)의 캐스팅은 나홍진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국제 프로젝트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황정민·조인성·정호연에 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테일러 러셀까지 합류했습니다. 배역명도 Bum-seok, J‘aur, Ma‘veyyo처럼 낯선 방식으로 표기되어 있어, SF 세계관 속 외계적인 요소를 짐작하게 합니다.
이렇게 낯선 이름이 많다 보니 누가 누구를 연기하는지부터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주연부터 주요 조연까지 차례로 소개하겠습니다. 배역 이름은 영문 표기를 따르고, 한국어 이름이 알려진 경우에만 함께 적었습니다.
황정민은 호프의 주인공 Bum-seok(범석)을 연기합니다. 국제적인 출연진 가운데 국내 관객에게 가장 익숙한 얼굴이 이야기의 중심을 맡은 것입니다.
황정민은 신세계(2013), 공작(2018), 서울의 봄(2023), 베테랑 2(2024) 등 한국 상업영화의 대표 흥행작에 두루 출연했습니다. 곡성(2016)에서는 나홍진 감독과 함께 무당 일광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번 호프에서는 처음으로 나홍진 감독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고립된 항구 마을의 주민 범석이 의문의 존재와 맞서며 어떤 내면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입니다.
조인성은 Sung-ki(성기)를 연기합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꾸준히 사랑받아 온 배우인 만큼, 호프는 그의 최근 필모그래피 가운데 규모 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작품입니다.
정호연은 Sung-ae(성애)를 연기합니다. 오징어 게임(2021)의 강새벽(Player 067)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뒤 처음으로 극장 영화에서 주연급을 맡은 작품이라 관심이 큽니다. 나홍진 감독의 SF 세계에서 어떤 인물을 만들어 낼지가 흥행의 관건 가운데 하나입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Ma‘veyyo를 연기합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매그니토,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안드로이드 데이빗 등으로 SF 장르에 익숙한 배우입니다. 낯선 배역명은 이 인물이 외계 존재이거나 이방인일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하고, 그런 역할이라면 SF 경험이 많은 패스벤더에게 잘 어울립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J‘aur를 연기합니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이고, 엑스 마키나(2015)에서는 AI 로봇 에이바를 연기했습니다. 그 작품으로 비칸데르는 기계적이고 불가사의한 존재를 연기하는 데 이미 뛰어난 실력을 보여 줬습니다. 호프의 J‘aur 역시 독특한 외계성을 지닌 인물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배우와 해외 배우를 고르게 배치한 캐스팅입니다. 특히 테일러 러셀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본즈 앤 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라, 호프에서도 낯선 존재감을 지닌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