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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105분 청춘 멜로 볼까 말까

2025년 12월 24일 개봉한 김혜영 감독의 청춘 멜로. 추영우와 신시아가 하루의 기억이 리셋되는 연애를 105분에 담았다. 관객 843,211명.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크리스마스이브 데이트 영화로 괜찮을까요?
  • •두 주인공은 어떤 인물인가요?
  • •스틸에서는 어떤 장면을 볼 수 있나요?

크리스마스이브에 극장에서 볼 영화를 고르신다면 러닝타임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2025년 12월 24일 개봉한 한국 멜로 영화로, 김혜영 감독이 연출했고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 상영 시간은 105분입니다. 추영우가 김재원을, 신시아가 한서윤을 연기했습니다. 씨네21의 작품 설명에 따르면 재원은 학교에 가도 아무 의욕이 없는 학생이고, 서윤은 매일 기억이 초기화되어 하루하루를 기록해야 하는 학생입니다. 포스터에 세로로 적힌 문구는 내일의 너도 다시 사랑할 거야입니다. 결말을 알려 주는 말이 아니라 홍보용 카피입니다. 관객은 843,211명입니다. 가벼운 청춘 영화를 기대하고 보시면 매일 기억을 잃는 하루의 고단함이 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교복 차림의 추영우와 신시아가 노을을 배경으로 마주 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포스터🔍 크게 보기
ⓒ TMDB

크리스마스이브 데이트 영화로 괜찮을까요?

하루가 지나면 기억을 잃는 서윤과 무기력한 학교생활을 하던 재원의 만남을 다룹니다. 밝은 데이트 장면만 이어지는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관계를 매일 다시 이어 가야 하는 어려움도 나옵니다.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을 한국에서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씨네21의 작품 설명은 두 사람의 하루를 이렇게 나누어 보여 줍니다. 김재원은 학교에 가도 의욕이 없다가, 웃을 때마다 빛나는 긴 머리의 누군가에게 마음이 끌립니다. 한서윤은 매일 기억이 초기화되어 모든 것을 기록해야 하는 하루하루가 고단하다가, 키가 크고 눈빛이 오래 남는 누군가를 기억하게 됩니다. 설명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건 다 모르겠고 그냥 보고 싶기만 하다는 말과, 안 하던 짓을 해 보지 않으면 너무 지루하다는 말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둘 다 결말의 대사가 아니라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될 때의 말투입니다. 105분 동안 이 설렘이 이어지는지, 아니면 기록이 숙제처럼 무거워지는지는 직접 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 작품 설명만으로 결말을 짐작하기 시작하면 이 영화가 보여 주려는 하루하루의 감정이 흐려집니다.


나무 벽에 붙은 연필 스케치와 노을 속 두 사람 사진, 노트북 일기를 읽으라는 메모가 보이는 스틸🔍 크게 보기
ⓒ TMDB

두 주인공은 어떤 인물인가요?

추영우가 연기한 김재원은 작품 설명에서 무기력한 학생으로 먼저 소개됩니다. 학교에 가도 할 일이 없던 학생이 한 사람을 보고 싶어지는 변화가 이 인물의 출발입니다. 신시아가 연기한 한서윤은 반대로 늘 바쁩니다. 잠에서 깨면 어제의 기억이 사라져 있으니 노트와 기록이 생활의 중심이 됩니다. 포스터는 교복 차림의 두 사람을 노을 앞에 세워 두었고, 위쪽 좌우에 추영우와 신시아의 이름을 적어 두었습니다. 105분짜리 멜로에서 중요한 것은 두 배우가 한 화면에서 서로의 하루를 알아봐 주는 모습입니다. 의욕 없는 학생과 기록을 멈출 수 없는 학생이 만나면, 설렘은 고백 한마디보다 매일 되풀이되는 설명에서 생겨납니다.


조유정이 최지민, 진호은이 정태훈으로 출연합니다. 주연 두 사람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기억과 관계를 이어 가는 생활에 함께합니다. 조연의 이름만으로 삼각관계나 갈등의 역할을 미리 단정하기보다, 두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살펴보면 좋습니다.


스틸에서는 어떤 장면을 볼 수 있나요?

공식 스틸 가운데 한 장에는 나무 벽에 연필 스케치와 사진이 테이프로 붙어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노을 속에서 마주 보는 두 사람의 사진이 있고, 왼쪽 스케치 아래에는 김재원이라는 이름과 잊지 말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오른쪽 메모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노트북의 일기를 꼭 읽으라고 쓰여 있습니다. 작품 설명에 나온 기록하는 하루가 소품으로 먼저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이 메모가 영화 후반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스틸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보시는 분은 서윤의 아침이 백지상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만 알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일기장에 얽힌 결말을 미리 찾아 읽으시면 메모가 주는 작은 울림이 사라집니다.


수족관 터널 아래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물빛 천장을 올려다보는 스틸🔍 크게 보기
ⓒ TMDB

또 다른 스틸은 수족관 터널 장면입니다. 물빛이 비치는 천장 아래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위를 올려다봅니다. 넥타이를 맨 남학생, 세일러 칼라 교복을 입은 여학생, 가방을 멘 학생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청춘 멜로가 학교를 벗어나 색감이 풍부한 장소로 나가는 장면이라는 것까지만 알 수 있습니다. 누가 누구의 손을 잡았는지는 이 장면에 나오지 않습니다. 마지막 스틸은 돌담과 나무 앞에서 두 사람이 비눗방울을 부는 낮 장면입니다. 교복 대신 흰 블라우스와 남색 티셔츠를 입고 있어 학교가 끝난 뒤의 시간처럼 보입니다. 세 장면 모두 큰 사건보다 함께 있는 시간의 분위기를 보여 줍니다. 105분 동안 극적인 사건이 이어질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지는 직접 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었다면 영화도 즐길 수 있을까요?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을 읽고 마음이 움직였던 분이라면 영화도 반갑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 기억이 사라지는 한서윤과 그 앞에 나타난 같은 반 김재원의 이야기가 한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교복과 노을, 아침마다 일기를 읽으라는 메모 같은 장면 속에서 원작의 감정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추영우와 신시아가 두 인물을 어떻게 그려 냈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다만 원작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면 반전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게 됩니다. 결말을 알고도 두 사람이 하루하루를 쌓아 가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분께는 잘 맞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신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원작을 모르시는 분이라면 아무것도 모른 채 보시는 편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2022년 일본 영화도 같은 소설을 바탕으로 했으니, 함께 보시면 두 작품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씨네21에는 전문가 한 명이 별점 5점을 남겼고, 이유채 평론가는 존재는 기억하는 사람에게 남는다는 한 줄 평을 적었습니다. 평가한 사람이 한 명뿐이라 이 별점만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관객 별점은 전문가 별점보다 조금 높았지만 몇 명이 참여했는지는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별점들을 소개한 이유는 관객들의 반응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별점보다는 하루가 지워지는 사랑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는지를 기준으로 고르시는 편이 좋습니다.


돌담 앞에서 신시아와 추영우가 비눗방울 막대를 부는 낮 스틸🔍 크게 보기
ⓒ TMDB

이 영화는 누구에게 맞을까요?

기억을 잃는 사람과 사랑을 이어 가려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거나 추영우와 신시아의 호흡이 궁금한 분께 권합니다. 원작을 읽었다면 익숙한 관계가 한국의 학교와 두 배우의 연기로 어떻게 바뀌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기억상실 설정을 피하고 싶거나 밝은 코미디만 원하는 날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일의 너를 다시 사랑하겠다는 말은 이미 포스터에 적혀 있습니다. 그 약속이 105분 뒤에 지켜지는지는 극장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두 시간쯤 여유가 있고, 기록이 지워지는 사랑 이야기가 싫지 않으시다면 이 영화를 골라 보셔도 좋습니다. 누구나 아는 화제작을 찾으신다면 이 영화는 그 기대를 채워 주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