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은 젊은 패션 브랜드 대표와 사회생활 37년 차의 실버 인턴이 한 사무실에서 만나는 코미디입니다. 최민식이 기호, 한소희가 선우를 연기하고 김도영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낸시 마이어스의 동명 영화를 한국의 회사로 옮긴 리메이크로, 두 세대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과정이 관심사입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쫓고 쫓기는 사건이 아니라 뒤바뀐 직급에서 나옵니다. 선우(한소희)는 패션 브랜드 WOO22로 창업 3년 만에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젊은 CEO입니다. 기호(최민식)는 사회생활 37년의 베테랑이지만, 이 회사에서는 막내 인턴입니다. 나이와 경력은 위인데 사원증의 직급은 아래입니다. 코미디는 바로 이 어긋남에서 시작됩니다.
줄거리에 따르면 기호는 디지털 업무와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성실함과 사람을 대하는 진심으로 선우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입니다. 그러니 나이 든 인턴이 젊은 상사를 가르치는 훈계조의 영화를 떠올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줄거리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없던 시선과 경험을 나눈다는 데서 끝납니다. 그 뒤의 장면이 웃음일지 갈등일지는 132분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포스터 문구는 오늘부터 출근합니다이고, 알려진 이야기도 첫 출근 무렵까지입니다.
본편은 132분입니다. 큰 사건보다 기호가 회사에 적응하고 선우와 관계를 쌓는 과정에 관심을 두는 편이 맞습니다.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이지만, 직장 생활과 세대 차이라는 소재를 즐기는지는 연령과 별개입니다.
배꼽 잡는 코미디를 기대하신다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 37년 차의 실버 인턴이 젊은 대표 밑에서 막내로 일한다는 설정은 웃음도 주지만, 그보다는 두 세대가 한 사무실에서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에 무게가 실린 이야기입니다. 132분이라는 길이도 빠른 웃음보다 차분한 흐름에 어울립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회사 생활을 해 본 분, 나이 든 부모님이나 젊은 상사와의 관계를 떠올려 본 적이 있는 분께 특히 잘 맞습니다. 최민식의 느긋한 출근길과 한소희의 바쁜 대표 생활이 한 화면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볼거리가 됩니다. 반대로 짧고 가볍게 웃고 나오는 영화를 원하신다면, 두 시간이 넘는 사람 이야기가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말 저녁에 부모님과 함께 보기에도 무난한 12세이상관람가 영화입니다.
2015년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영화를 먼저 보지 않아도 기본 설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원작을 좋아한다면 한국의 회사 문화에 맞춰 달라진 대사와 상황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최민식과 한소희의 새 배역이 궁금하다면 이번 작품부터 봐도 됩니다.
공개된 스틸은 이야기의 결말 대신 영화의 배경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 줍니다. 한 장에서는 최민식이 사원증을 목에 걸고 마네킹 부품을 든 채 서 있고, 벽에는 WOO22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다른 한 장에서는 한소희가 옷 매대 앞에서 선글라스를 고쳐 쓰고, 또 다른 장에서는 보라색 니트 차림으로 책상 위 서류를 들여다봅니다. 벽에는 색상 견본이 붙어 있습니다. 패션 회사라는 설정과 잘 맞는 모습입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는 김준한, 류혜영, 김금순, 김요한, 박예니, 윤상정, 임성균이고, 배역 이름은 차례로 구영환, 최민아, 김희숙, 박주성, 서유진, 오윤희, 박준형입니다. 특별출연으로 강태오와 한지은이 함께합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두 주인공의 직급 차이이고, 나머지 인물들은 극장에서 직접 만나 보시면 됩니다.
나이와 직급이 뒤바뀐 관계, 세대가 다른 동료들이 서로 배우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에게 맞습니다. 최민식과 한소희가 만드는 호흡과 패션 회사의 분위기도 볼거리입니다. 짧고 빠른 소동극이나 계속되는 액션을 원한다면 대화 중심의 전개가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2026년 10월 5일 현재 국내 스트리밍 공개일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배급은 워너 브라더스가 맡았고, 제작에는 앤솔로지스튜디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금은 극장에서 보시는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세대가 뒤바뀐 출근 이야기가 끌리신다면 132분을 투자해 보시고, 짧고 빠른 웃음이 필요하시다면 다른 영화를 고르시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