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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관람평 | 송강호·박정민과 핑크스톰의 단 한 번의 승리

패배에 익숙한 감독과 해체 위기의 여자배구단이 1승에 도전합니다. 송강호·박정민·장윤주가 출연한 스포츠 드라마의 작은 목표와 팀이 변해 가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우승을 향해 달리는 스포츠 영화인가요?
  • •송강호와 박정민 외에 누가 나오나요?
  • •배구 규칙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요?

1승은 인생에서 한 번도 이겨 본 적 없는 배구 감독이, 딱 한 번만 이기면 되는 여자 배구단을 맡아 도전하는 스포츠 드라마입니다. 우승 트로피가 아니라 단 1승을 목표로 삼는 이야기라, 거창한 성공담보다 패배에 익숙한 사람들의 작은 반란을 보고 싶은 분께 잘 맞습니다. 신연식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고 조유진과 함께 각본을 썼으며, 송강호가 감독 김우진을, 박정민이 구단주 강정원을, 장윤주가 방수지를, 박명훈이 반 단장을 연기합니다. 2023년 1월 27일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뒤, 한국 극장에는 2024년 12월 4일에 걸렸습니다. 러닝타임은 107분,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입니다.


1승 공식 포스터, 송강호와 여자 배구단🔍 크게 보기
ⓒ TMDB

우승을 향해 달리는 스포츠 영화인가요?

우승이 아니라 단 한 번의 승리를 향해 달리는 영화입니다. 배구선수 출신 감독 우진은 파직과 파면, 파산, 퇴출에 이혼까지 겪으며 인생에서 패배만 쌓아 온 인물인데,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습니다. 에이스 선수가 이적하고 남은 선수들은 실력도 팀워크도 부족해, 시즌 우승이나 국가대표 같은 큰 꿈은 처음부터 이야기 밖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승컵을 드는 장면을 기다리면 107분이 허전할 수 있지만, 한 경기의 승리에 모든 것을 거는 팀을 보겠다고 마음먹으면 제목과 이야기가 꼭 맞아떨어집니다.


이 작은 목표에 판을 키우는 사람은 새로 등장한 구단주 정원입니다. 루저들의 성장 이야기에 꽂힌 정원은 핑크스톰이 딱 한 번이라도 이기면 상금 20억 원을 풀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고, 덕분에 팀은 단숨에 모두가 주목하는 구단이 됩니다. 하지만 관심이 쏠릴수록 연패 행진은 더 길어지고, 패배에 익숙했던 우진마저 울화가 치밀면서 경험도 가능성도 없는 선수들과 단 한 번만이라도 이겨 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촬영은 최용진, 편집은 김정훈, 음악은 Mowg가 맡았고, 제작은 루스이소니도스가 했습니다.


송강호와 박정민 외에 누가 나오나요?

송강호와 박정민 곁으로 선수단과 구단 사람들이 촘촘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김우진의 어린 시절은 최현수가 맡았고, 장윤주가 방수지를, 박명훈이 반 단장을, 신윤주가 강지숙을, 이민지가 유키를 연기합니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감독 혼자 끌고 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떨거지라 불리던 선수들과 구단이 함께 1승을 향해 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팀 스포츠를 다룬 영화인 만큼 감독의 얼굴만 따라가기보다 선수들 하나하나에게 눈길을 주면 훨씬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배우 이름에 비하면 극장 성적은 크지 않았습니다. 누적 관객은 313,518명이었고, 극장에서 직접 본 관객들의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7.5입니다. 송강호가 나오니 큰 흥행이 보장된 영화라고 기대하고 고르기보다는, 패배에 익숙한 팀이 한 번의 승리를 꿈꾸는 이야기에 마음이 가는지로 판단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1승 스틸컷, 김우진 역 송강호🔍 크게 보기
ⓒ TMDB

배구 규칙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요?

이야기의 목표가 단 한 번의 승리여서 배구 규칙에 익숙하지 않아도 팀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선수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패배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어떻게 팀워크를 만들어 가는지가 중심입니다.


전술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스포츠 영화보다는 패배한 사람들이 다시 도전하는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경기의 사실적인 재현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관객과 선수들의 관계에 관심을 두는 관객이 다르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1승 스틸컷, 여자 배구 드라마의 현장🔍 크게 보기
ⓒ TMDB

영화제 공개와 극장 개봉 사이가 왜 이렇게 긴가요?

1승은 2023년 1월 27일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고, 한국 극장에는 2024년 12월 4일에야 걸렸습니다. 두 날짜 사이에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것입니다. 그래서 개봉 주에 갑자기 등장한 따끈한 신작이라기보다, 영화제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 뒤 시간이 지나 극장에 온 작품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공개와 개봉 사이의 간격만으로 완성도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영화제 이력은 작품이 관객을 만난 경로로 참고하고, 관람을 고를 때는 작은 목표를 향해 다시 움직이는 팀의 이야기가 끌리는지 살펴보면 좋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중 누구와 보면 좋을까요?

함께 보는 사람이 어떤 기대를 품고 오는지에 따라 같은 107분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배구 경기의 짜릿한 장면을 원하는 분, 가족과 12세 등급의 팀 이야기를 보려는 분, 송강호와 박정민이 함께 나오는 장면을 보고 싶은 분은 저마다 다른 것을 기대하고 들어오게 됩니다. 영화가 확실하게 약속하는 것은 성공을 모르던 감독과 1승만 하면 되는 팀의 만남이니, 그 이야기에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과 함께라면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는 장면이 거듭되는 이야기를 보는 것 자체가 답답한 분과 함께라면 연패가 이어지는 대목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화려한 시상대보다 팀이 바닥에서 버티는 모습을 보는 쪽이 편한 분이라면 등급과 길이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통쾌한 승리의 순간만 기다리는 분보다, 작은 변화에 함께 웃을 수 있는 분께 더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1승 스틸컷, 팀과 감독이 함께 있는 장면🔍 크게 보기
ⓒ TMDB

집에서 보려면 어떻게 찾으면 되나요?

극장 개봉은 2024년 12월 4일이었고, 배급은 키다리스튜디오와 아티스트컴퍼니, 콘텐츠지오가 함께 맡았습니다. 배급사가 여러 곳이라 어느 서비스에서 볼 수 있는지를 배급사 이름만으로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 보시려는 날 이용하는 앱에서 1승을 직접 검색해 보시는 편이 가장 빠릅니다.


집에서 보실 때는 송강호만 따라가기보다 팀 전체를 함께 봐 주시면 좋습니다. 반 단장 박명훈과 선수들을 연기한 장윤주, 신윤주, 이민지가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라, 제목의 1승이 감독 한 사람의 승부가 아니라 팀 모두의 승부라는 점이 더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구독 서비스로 볼지 한 편만 결제할지는 앱에 표시된 조건을 보고 정하시면 됩니다.


패배만 거듭해 온 사람들이 단 한 번의 승리를 꿈꾸는 이야기에서 웃음과 응원을 찾고 싶다면 1승의 107분은 따뜻하게 지나갑니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우진과 핑크스톰 선수들이 연패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큰 우승보다 작은 1승이 더 값지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우승을 향한 화끈한 승부나 정교한 배구 경기를 기대하는 분, 지는 장면이 이어지는 이야기가 답답한 분이라면 중반부가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